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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깻잎
글쓴이 by 김형기
HIT 1540

센트에는 사람 직원 외에도 강아지 직원 두 마리가 있다.

사랑 : 나이 13살, 흰색, 토이푸들, 남자아이
깻잎 : 나이 12살, 갈색, 시츄, 여자아이


4년 전인 2018년 여름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반려견을 데리고 출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에 하루, 한 주씩 번갈아 가며..
한 주는 사랑이, 한 주는 깻잎이 출근을 했다.
사랑이는 반려인인 나의 게으름으로 한 달에 한번 밖에 출근을 못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오는 날이면 사무실에는 아침부터 활력이 돌기 시작한다.
사무실이 있는 4층까지 올라오느라 꽤나 힘이 들었는지
헥헥 대는 숨소리와 발톱이 바닥에 닿으며 내는 착착거리는 앙증맞은 소리에
매니저님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반가움의 환호가 터져 나온다.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들이 좋은 것인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인지
(아마도 둘 다가 아닐까 싶다)
사무실로 들어온 후에는 헥헥거리는 숨을 돌릴 사이도 없이
한 사람 한사람 찾아가서는 반가움을 표시한다.
(기특한 댕댕이들 같으니라구)

업무시간에는 무슨 참견이 그리 많은지
한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자기 좀 보라며 다리를 툭툭 건드리고는
한참을 쳐다보지 않으면 시무룩한 표정으로 등을 돌린다.
그 상황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대부분은 알은체를 하면서 쓰다듬어주고 간식도 챙겨주지만)
아주 가끔은 모른 체를 해보기도 한다.

등을 돌리고 궁둥이를 씰룩거리며 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이만하면 잘 속였어" 하는 생각으로 흐뭇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댕댕이의 뒷모습을 훔쳐본다.
자신의 뒷모습을 지켜보는걸 알고 있기라도 한다는 듯
몇 걸음 걷다가 휙~ 하고 뒤를 돌아보는 통에 눈이 딱 마주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꼬리를 흔들며 가던 길을 뒤로하고 반갑게 돌아온다.
현장에서 딱 걸려버린 현행범이 되어버리면
못이기는 척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간식을 하나 주는 것으로 타협을 한다.
분명 나를 찾아온 목적은 간식이었으리라..
간식 하나를 얻어먹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는 것을 보면..
그 모습에 내심 "또 당했구나" 생각하며 분한 마음이 들다가도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금세 웃어버리고 만다.

"우리 사랑이랑 깻잎이를 만나보게 할까요?"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사랑이가 난리 칠 텐데요"
"안 그럴 것 같은데요.."


어느 날 사랑이와 깻잎이의 조심스러운 상견례가 있었다.
사이좋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기대 반, 난리 날 텐데 하는 걱정 반.
아니나 다를까 사랑이는 나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그날 난리가 났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날이었다.
사회성이 부족한 사랑이가 순진한 깻잎이를 보자마자
귀청이 떨어져라 짖어대고 물려고 달려들었다.
그런 사랑이를 피해 몸을 숨기기 바쁜 깻잎이의 모습에서
사랑이 견주로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개늠. 내가 이럴 주 알았다. 실망을 안 시켜요)

몇 번의 분리와 몇 번의 대면, 그리고 다시 분리를 반복하면서
만장일치로 둘은 같이 놀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까칠한 사랑이 때문에.

그 이후로 사랑이와 깻잎이는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지금도 그날 난리를 치던 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둘의 모습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만나게 해주려고 해도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지난 2021년 6월 25일, 심장비대증이 악화되면서 사랑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너무 예쁜 모습으로...
많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 주지’ 하는 욕심
‘13년 동안 덕분에 행복 했어’ 하는 고마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는 미안함
‘같이 사는 동안 우리 사랑이도 행복한 날들이었으면’ 하는 바램


그런 생각들이 한참의 울음과 함께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매니저님들께 예쁘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사랑이의 이야기를 차마 말로 전달하지 못하고
메신저를 통해 조심스럽게 전달했다.
잠시 정적.. 그리고 훌쩍이는 소리..
우리 사랑이가 이름대로 사랑을 많이 받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가 떠난 지 1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매일매일 많이 보고 싶다.

계절이 수도 없이 바뀌고, 많은 시간이 지나도
둘의 모습은 센트 모든 식구들의 머릿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그 이후로도 깻잎이는 센트의 마스코트이자 예쁜이로 출근을 하고 있다.

"왈 왈"
"알았어. 매칭 열심히 할게. 그만 잔소리해"
매니저와 깻잎이의 대화를 들으며 기분 좋게 새로이 시작되는 한 달을 시작한다.

회원님과 통화중에 휴대폰 너머로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리신다면..
우리 깻잎이가 사무실을 열심히 지키고 있구나 생각해주세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센트의 마스코트로 곁에 있어주렴.
깻잎아 사랑해~~


   
김형기
경영관리
02-6952-5716
kimhk@clubsent.com
 

댓들달기
데이지
  • ㅎㅎ 아주 가끔 모른 채를 해보기도 한다. ㅎㅎ 상황을 너무 알 것만 같아서 웃고 가요. ㅎㅎ 흐뭇한 표정으로 댕댕이의 뒷모습을 쳐다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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